영국 집권 노동당에서 고든 브라운 총리 퇴진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가디언·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24일 치러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이스트의 보궐선거 패배 후유증이다.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스코틀랜드국민당의 존 메이슨 후보가 노동당의 마거릿 커런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브라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5월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했다.
글래스고 이스트는 노동당의 텃밭이자 스코틀랜드 출신인 브라운 총리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라는 점에서 보궐선거의 패배는 노동당 인사들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영국 언론들은 브라운 총리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데이비드 밀리반드 외무장관, 잭 스트로 법무장관 등을 거론하고 있다.
스트로 장관의 측근이자 각료를 지낸 조지 하워스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우리는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그 방법 중엔 노동당 지도부 (교체)문제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26일부터 3주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간 브라운 총리는 “조만간 새로운 개혁에 착수할 것”이라며 당내 사임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9월까지 노동당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브라운 총리는 전당대회에서 공개적으로 퇴진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브라운 총리는 지난해 6월 말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후임자로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