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매년 의사들의 실적을 평가해 ‘구제 불가’ 판정을 받은 의사는 자격을 취소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주치의와 개원의, 병원소속 의사 등 15만명을 대상으로 매년 재평가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5년마다 자격증도 갱신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조사관들은 환자 설문과 동료 평가 자료를 근거로 의사들을 재평가하며, ‘의료 행위를 하는 데 심각한 단점을 극복할 수 없는 의사들’은 자격증을 반납해야 할 위기에 놓이게 된다.
재평가 제도는 2년간 시험 적용된 뒤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의사들이 환자와 잘 만나려 하지 않고 의료 행위도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하고 있어 이 같은 조치가 나왔다는 것이다.
영국 종합의료위원회(GMC) 회장은 지난해 의사들에 대한 불만이 5천168건으로 지난 2000년의 1천300건보다 크게 늘어났다며, 재평가 제도가 ‘경종을 울리는 조치’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의사가 한 번 면허를 따면 은퇴할 때까지 공식적인 의료 능력 검증시험을 다시 치지 않아도 된다. 반면 또 다른 전문직으로 꼽히는 영국 항공기 조종사는 은퇴할 때까지 100여 차례 업무 관련 테스트를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