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살까지 문장 형식 갖춘 글 쓰거나 문장부호도 이용할 수 있어야 … 비현실적 정책 비판
만 4살까지는 문장의 형식의 갖춘 글을 쓰거나 문장부호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영국 정부의 유아교육 정책 목표에 아동학자와 교육계 인사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영국 정부가 올 가을부터 시행 예정인 ‘유아 조기교육 과정(EYFS)’의 교육 목표가 미취학 아동에게는 너무 버거워 오히려 학습 의욕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아동 교육단체 ‘오픈아이캠페인(OEC)’은 23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보낸 서한에서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교육 목표의 비현실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EYFS에 따르면 영국 유아들은 만 5세가 되기 전에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셈을 배워야 하고 간단한 문장을 읽을 수 있어야 하며, 들은 내용을 정확한 순서로 다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조용하게 앉아 컴퓨터를 사용하며 문장부호를 쓰는 방법인 구두법을 사용해 간단한 문장을 쓸 수 있고, 다른 이들의 관점이나 문화ㆍ종교 등을 존중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5세 아동 중에서도 때때로 구두법을 이용하거나 단순한 문장을 구성할 수 있는 경우는 30%, 복잡한 단어를 제대로 발음할 수 있는 아이들도 46%밖에 안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세워 이 같은 목표치가 현실을 외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OEC의 리처드 브라운 대표는 “EYFS를 볼 때 학습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유아들이 실패를 경험하기 쉽다”면서 “그렇게 되면 그 아이들은 의욕을 잃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OEC는 또 각급 학교나 유치원 등이 EYFS 제도를 채택하지 않으려 해도 그 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복잡해 실제로는 정부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EYFS를 자발적 참여 형태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OEC의 항의 서한에는 영국 교육계 인사 및 아동학자 80명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