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무부, ‘흉기범죄 보고서’ 첫 발간
영국 내무부가 17일 ‘흉기를 이용한 범죄’에 대한 첫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최근 영국의 10대들 사이에서 흉기를 이용한 강력 범죄가 증가하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발생한 범죄 중 흉기를 이용한 사례는 모두 2만2천151건에 달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런던으로 7천409건이었고 잉글랜드 중서부 버밍햄 인근의 인구밀집 지역과 맨체스터가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가 발표된 이날 밤에도 런던에서는 10대 청소년 1명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 이날 오후 7시께 런던 남부 람베스에서 남학생 1명이 흉기에 찔려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도착 직후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남학생은 올들어 런던에서 발생한 흉기 범죄의 21번째 희생자가 됐다. <본지 6월 5, 12일자 1면 참조>
런던에서 흉기로 인해 숨지는 10대 청소년은 2000-2006년 연평균 20명 이하였지만 지난해에는 27명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흉기 소지를 막으려고 출입구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영국 내무부는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거나, 흉기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들이 희생자의 부모를 만나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흉기를 소지하고 다니는 사람을 엄하게 처벌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