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결혼이민자 2004년 비해 91%↑… 이혼도 급증
서울에 거주하는 결혼 적령기의 미혼 남녀중 절반 이상이 국제결혼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서울시의 뉴스 웹진 ‘e-서울통계’ 11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 달간 시내 2만 표본가구에 거주하는 25∼34세의 미혼 남녀 4천5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53.4%가 자신이나 자녀가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고 답했다.
세부 답변별로는 ‘전혀 거부감이 없다’ 12.4%, ‘별로 거부감이 없다’ 41%, ‘다소 거부감이 든다’ 41.3%, ‘아주 거부감이 든다’ 5.3% 등의 순이다.
전체 조사대상 2만가구 4만8천명의 국제결혼에 대한 거부감은 60세 이상 74.4%, 50대 73.7%, 40대 69.2%, 30대 58.7%, 20대 45.9%, 10대 41.7%로,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시내 국제결혼은 2002년 4천122건에서 2004년 9천485건으로 급격히 증가하다 2005년 1만1천507건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8천839건이 성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22만9천여명 중 한국인과 혼인한 이른바 ‘결혼이민자’는 2만8천여명로 12.3%를 차지했다. 결혼이민자는 3년 전인 2004년(1만5천여명)과 비교해 무려 91%나 증가했다.
결혼이민자의 국적을 보면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과의 혼인은 중국 3천883건(64.7%), 베트남 748건(12.5%) 순으로 많았으며,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의 혼인은 중국 1천41건(36.7%), 일본 701건(24.7%), 미국 470건(16.6%) 등의 순이었다.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은 2004년 834건, 2005년 1천58건, 2006건 1천421건, 2007년 2천104건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국내 한국인 부부의 이혼이 2004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서울 거주 외국인의 국적은 중국 16만9천명(74%), 미국 1만2천명(5.4%), 대만 9천명(3.9%) 일본 7천명(3%), 이들의 거주 지역은 영등포구 3만1천명(13.5%), 구로구 2만5천명(10.7%), 금천구와 관악구 각 1만5천명(6.6%) 순이었다.
이밖에 외국인들의 체류자격 비율은 단순노무 인력 56.1%, 결혼이민자 12.3%, 친척방문이나 가사정리 등 방문동거 8.9%, 교수.연구직 등 전문 인력 4.2%, 유학 3.8%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통계는 젊은층의 국제결혼에 대한 개방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아울러 국제결혼이 증가하지만 이혼 또한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국제결혼을 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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