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처방 받은 약은 항생제였지만 5년 뒤인 지난해엔 고혈압 치료제로 바뀌었다. 의약품 사용 트렌드가 변한 것이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약값 지출 상위 100개 의약품 가운데 혈압강하제가 23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항암제가 7개, 항생제·항진균제와 항혈전제가 각각 6개, 당뇨병 치료제가 5개 순이었다. 2002년에는 건강보험 100대 처방약 가운데 항생제·항진균제가 16개로 가장 많았고 혈압강하제가 14개로 뒤를 이었다.
5년 새 항생제와 소화제 처방이 퇴조하고 심혈관계 치료제가 늘어난 것이다. 정부가 항생제 사용 억제를 유도하고 소화제 등을 건강보험 대상에서 제외한 때문이다.
여기에 서구적인 식생활이 확산되면서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큰 비만 환자들이 늘어난 것도 순위가 역전된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