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자 국내 여행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할인 여행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11일 한국관광공사의 ‘6월 출입국 동향’에 따르면 6월의 외국인 방한객은 52만5천9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7% 늘어난 반면 내국인 해외여행자는 100만3천907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5.65%나 줄었다.
올 들어 내국인 해외여행자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3월과 5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로, 최근 경기침체로 지갑이 얇아진 내국인들이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된 내국인 해외여행자는 656만9천59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3%늘었지만, 고유가 및 환율로 인한 관광비용의 증가로 내국인의 해외여행 감소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광공사는 전망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내국인 해외여행자가 평균 14.7% 이상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통계치는 해외 여행 시장이 위축됐음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항공권 발권 수수료 폐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여행사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성수기인 7월과 8월마저 상품 판매가 신통치 않자 울며겨자먹기로 초저가 및 할인상품들을 팔고 있다.
하나투어는 홈페이지에서 반짝 세일 행사를 통해 59만9천원짜리 ‘히로시마/미야지마 3일~1일 자유’ 상품을 17% 할인한 49만9천원에 내놓았으며, 104만9천원짜리 ‘하우스텐보 4일/5일’은 74만9천원, 479만원짜리 ‘융프라우와 베니스 대운하 1일’은 33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모두투어도 땡처리 상품을 통해 청주에서 출발하는 ‘홍콩 4박6일’을 39만9천원, ‘방콕/파타야 5/6일’을 49만9천원, ‘브루나이 여행’을 69만9천원에 선보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업계의 대박 시즌인 7월과 8월의 해외여행 예약률이 생각만큼 좋지 않아 고민이 많다”면서 “더구나 최근 해외 여행자 수마저 줄어 각 여행사마다 할인상품으로 밀어내기 경쟁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