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음식물 낭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국내외적인 식량위기 대처 방안의 하나로 영국 정부가 자국 내 음식물 낭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7일 보도했다. 여기에는 슈퍼마켓에서 고객들을 유혹하기 위해 벌이는 ‘투 플러스 원’ 행사를 제한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특정 물건 2개를 사는 고객에게 1개를 더 얹어주는 식의 판매 행태는 고객들에게 불필요한 낭비를 유도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음식점과 학교 등은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과소비를 자제하자고 촉구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가 이처럼 음식물 절약운동에 나선 것은 이날 공개된 식량위기 관련 연구보고서의 영향이 크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먹을 수 있는 음식물을 한 해 동안 410만t이나 내버린다. 돈으로 환산하면 가구당 매년 420파운드(약 84만원)를 낭비하는 셈이다.
이 보고서는 “영국의 식량 가격 상승 속도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빠르다”면서 “식량가 상승으로 영국 내 가난한 사람들이 커다란 위기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평균적인 영국 가정은 음식물 소비에 수입의 9%를 사용한다. 그런데 최하류층 10%는 2005~2006년 사이 수입의 15%를 먹을거리를 사는 데 썼고, 최상류층 10%는 단 7%만 사용했다. 특히 가난한 가정에서 주로 구입한 식품류는 우유, 계란, 빵 등 근래 가격이 크게 오른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