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6개월 이상 머무는 한국인 장기 체류자는 입국시 X선 사진을 휴대해야 입국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주영한국대사관은 2일 “영국국경청으로부터 한국인 장기 체류자에 대해 본인의 흉부 X선 사진과 영문 진단서를 직접 들고 올 경우 공항 X선 검사를 면제해주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X선 사진에는 입국자의 이름과 촬영일자가 명시돼 있어야 하며, 결핵 등 질환에 걸리지 않았다는 의사의 영문 진단서가 첨부돼야 한다.
지금까지 영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한국을 결핵보유국으로 분류했다는 근거에 따라 한국인 장기 체류자에 대해 입국시 공항에서 무작위로 대상을 골라 X선 검사를 실시해왔다. 자국의 보건서비스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결핵 환자를 걸러내기 위해서다.
이런 사실을 잘 모른 채 영국에 오는 한국인 장기 체류자들은 공항에서 결핵 검사를 위해 옷을 벗고 가슴 X선 촬영을 하느라 오래 대기해야 할 뿐만 아니라 모욕을 느낀다고 호소해왔다.
영국국경청은 지난 5월부터 장기 체류자 중 유학생에 한해 공항 X선 촬영을 요구하는 대신 한국에서 찍은 X선 사진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한국대사관의 요구에 따라 이번에 그 대상을 전체 장기 체류자로 확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