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1일 영국 전역에서 시행된 금연법 이후 1년 만에 영국의 흡연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지난달 30일 웹사이트를 통해 보도했다.
이는 ‘보모국가’라는 비아냥 섞인 비판을 무릅쓰고 술집과 음식점 등 모든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한 이후 얻어낸 긍정적 결과다.
영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금연 조치는 2006년 3월 스코틀랜드, 지난해 4월 웨일스가 먼저 조치에 나선 뒤 이어진 것이다.
금연법 조치 전후에 3만2천명의 영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금연법 시행 시점 이전까지 9개월 동안 금연자 비율은 1.6%에 그친 반면 시행으로부터 9개월이 지난 시점에선 금연율이 5.5%에 이르렀다.
이를 기반으로 전문가들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금연법 시행 이후 1년 동안 금연에 나선 영국내 애연가들은 총 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영국인의 흡연율은 22%에 이르고 있으나 이 같은 추세라면 향후 10년 내에 15%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시장통계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내 담배 매출은 6%가 감소했으며 금연법 시행 이후 지난 4월까지 10개월 동안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각각에서 19억3천만 개비와 22만 개비가 덜 소비됐다.
금연법의 효과는 음주의 감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금연법 이후 9개월 동안 총 1억7천500만 파인트(맥주 판매 단위, 약 0.5ℓ)의 맥주가 덜 소비된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 애연가들이 흡연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절주한 탓이다.
같은 기간 전체 주류의 매출은 8% 감소했는데 이는 전년의 감소율이 3%였던 데 비하면 크게 감소율이 늘어난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향후 상점에서 담배를 진열대에 올리지 못하게 하고 자동판매기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중이어서 흡연가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