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앓고… 휠체어 타고…
▲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조카를 둔 팍스(Parks)씨가 만든 ‘장애인형’들. 북유럽풍의 의상을 입힌 다운 증후군 여자인형‘프란체스카’(왼쪽), 동유럽풍 의상을 입은 다운 증후군 남자인형‘타트야나’(오른쪽), 항암치료로 머리가 빠진 인형(가운데)이다.
다운증후군, 암, 하반신 장애 등을 앓고 있는 장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장애 인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예쁜 얼굴과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바비나 브라츠 인형과 달리 다운증후군 인형은 눈꼬리가 위로 올라가고 코허리 부분이 편평하다. 의족을 한 인형, 보청기를 끼고 안내견을 데리고 다니는 인형도 있고, 암치료로 대머리가 된 인형도 있다.
바비로 유명한 마텔사가 휠체어를 탄 바비의 친구 베키를 출시했을 때 이 휠체어 인형은 2주일 만에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처음 미국에서 웹사이트를 통해 다운증후군 인형을 마케팅하기 시작한 팍스는 몇 년 전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조카가 자기와 똑같이 생긴 인형을 선물로 받은 뒤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이 인형을 만들게 됐다.
“이 인형은 바로 나야”라며 좋아하는 조카를 보고 감동했다는 팍스는 장애 인형이 단순한 돈벌이 수단을 떠나 실제로 장애를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팍스는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호주, 남아메리카,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다운증후군 인형을 팔고 있으며, 다운증후군 인형에 이어 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진 암환자 인형도 새로 만들고 있다.
영국 다운증후군협회 캐롤 보이스 회장은 “다운증후군 인형이 환자와 가족들에게 기쁨을 준다면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그러나 실제로 장애아들이 장애 인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연구가 아직은 없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