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주도층 외국인139명 설문
외국인들은 한국음식이나 한류보다는 삼성이나 LG같은 ‘기업 브랜드’를 한국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대표 최정화)이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한국에 체류 중이거나 방문한 경험이 있는 여론 주도층 외국인 1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자국에 한국의 이미지로 가장 강하게 각인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48.5%가 ‘기업 브랜드’라고 대답했다.
2위는 ‘북한 문제’(26.5%)였으며, 태권도(9.5%), 한국음식(5.5%), 한류(5.5%)가 뒤를 이었다. 2003년 같은 조사에선 ‘남북 분단’이 72%로 1위를 차지했었다. “한국의 강점 중 자국 국민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항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IT(22.99%), 영화(17.62%), 한국음식(12.64%), 드라마(11.49%), 자연경관(9.2%), 쇼핑(6.13%) 등의 순으로 답했다.
하지만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의 어떤 점이 제일 매력적일 것이라 생각했는가”라는 질문에는 44.51%가 ‘전통 문화’를 꼽았다. “한국인 자체가 매력적일 것으로 생각했다”는 응답이 27.75%로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고, ‘첨단산업 IT’가 11.56%, ‘한류 대중문화’가 5.2%로 나타났다. 연구원측은 “한국인 자체를 매력적으로 생각한 것은 월드컵 응원에서 보여준 열정적인 모습과 한류 드라마 등을 통한 이미지 개선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 홍보 전략’은 차별화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들은 “영화가 일본과 중국(40.89%), 유럽(36.62%) 지역에 한국을 알리는 데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한류의 연속성을 살려야 하고, 유럽에서는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한국영화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뜻”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한국음식은 동남아시아(33.33%), 오세아니아(35.07%)에서 한국을 알리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55.06%), 중남미(38.46%), 아프리카(39.26%)에서는 ‘IT기술’이 1위를 차지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