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노조 총파업… 11개 항만 반출입량 18%
붉은 절규
16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고유가 해결, 건설기계임대차계약서 현장안착화를 위한 건설기계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차라리 죽여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를 맞은 16일 건설기계노조도 총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전국의 건설현장에서 공사중단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항 중앙부두 장치율(항만 컨테이너 적재비율)이 100%까지 치솟는 등 전국의 주요항만이 사실상 마비됐으며, 전국 11개 주요 항만과 내륙운송기지(ICD)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8%까지 떨어졌다.
1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날 건설기계 노조의 파업으로 화성 동탄 신도시와 경춘선 복선전철 건설공사 현장, 경춘고속도로, 국도 새말~안흥 구간 등 17곳과 지방도 6~7곳의 공사가 차질을 빚었다. 춘천~동홍천 경춘선 복선전철 공사의 경우 덤프트럭 100여 대가 파업에 참여해 공사가 중단됐으며 대관령 알펜시아 리조트 조성사업과 토목공사가 진행 중인 동계스포츠지구에서도 공사 지연이 속출했다. 이와 함께 하루 평균 6만~7만t 가량의 시멘트를 생산해 전국 각지의 출하기지로 수송하고 있는 강원도내 5곳의 시멘트 업체는 화물연대 파업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사실상 운송 마비 상태를 보여 운송률이 7.5%에 그치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산하에 있는 두 건설기계 노조는 이날 0시를 기해 경유 추가 지원금 지급 및 유가급등에 따른 운반비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들어갔다. 두 노조의 조합원은 2만6500여명으로 이중 2만3000여명이 덤프트럭 운전자다. 건설기계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집회를 열고 경유 지원금 대상에 건설기계도 포함시킬 것을 정부에 촉구할 계획이다.
전국 11개 주요 항만과 내륙운송기지(ICD)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현재 1만2121TEU로 평상시 반출입량의 18%까지 떨어졌다.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의 파업동참도 계속 늘어 현재 1만3443대의 화물차가 멈춘 상태다. 전국의 주요 화주·물류회사와 화물연대 시도별 지부 및 분회는 이날 지역별로 대부분 협상을 재개했다. 화물연대는 30%대 이상의 운송료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화주·물류회사는 15%대 안팎의 인상률로 맞서고 있어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화주·물류회사를 상대로 적극적인 협상을 요구하고 있어 16~17일 사이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와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는 16일 오후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대검찰청은 화물연대 파업 나흘째인 16일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비조합원에 대한 운송 저지 행위 등 불법 행위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전국에서 모두 17명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