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인 단체가 올해 영국 경제는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산업협회(CBI)는 유가와 식료품 가격 상승 그리고 주택시장 실패로 인해 올해 영국 경제가 1992년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CBI는 매 4분기마다 발표하는 경제보고서에서 영국은 17년 이래 가장 최저 수준의 경제성장과 정부 목표치보다 1%나 높은 3%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CBI는 기업들이 대졸 신입채용을 줄이고 있어 실직자수가 지난해 보다 15만명 증가한 179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경제 전반에서 고유가로 압박받는 가구 소득만큼 물가도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CBI는 지난 3월 12일 알리스테어 다링 영국 재무장관이 영국 경제 성장률을 1.75 ~ 2.25%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잇달아 우울한 경제 전망 보고서가 발표됨에 따라 올해 경제 성장률이 0.4~1.3%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BI의 올해 경제성장 예상치는 1992년 영국정부가 파운드화를 유럽통화에 연계시켰다가 파운드화의 대폭락을 겪고 유럽환율조정체제(ERM)에서 탈퇴함과 동시에 국내총생산(GDP)이 1%하락한 이후 가장 최저 수준의 경제 성장률이다.
주택시장의 경기 침체로 인해 신규주택 시장이 붕괴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 분야의 채용도 이미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주택시장에 신규 주택 공급이 중단되면 주택시장의 가격은 상승해야 하지만 오히려 올해 주택 평균 가격은 거의 1만5000파운드(3051만원)가 하락했다.
영국인들의 경제 상황이 주택 구입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융자를 받을 수 없을 만큼 어려움에 처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편 영국의 회계법인 BDO 스토이 헤이워드는 2002년 인터넷 기업의 버블현상 이래 2009년에 가장높은 수치인 1만 9124개의 기업이 파산에 놓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기업의 경영 악화 분위기는 영국 최대 소매금융업체 로이즈 TSB그룹이 200개 그룹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 드러나고 있다.
조사대상 기업 중 3분의 2는 3개월 전 보다 현재 경기상황에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