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복제를 통해 탈모와 대머리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고 영국 더 타임스 신문이 2일 보도했다.
영국 맨체스터 소재 생명공학기술 회사인 인터사이텍스는 남아 있는 머리카락들을 복제해 모낭세포에 이식함으로써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이 인체 임상시험에서 연속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정부에서 190만파운드의 연구비를 지원받은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치료를 받은 탈모 환자 중 최소한 3분의 2가 6개월 만에 머리숱이 많아졌다. 또 머리카락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치료 전 부드러운 두피 마사지를 했을 때에는 5명 중 4명이 머리숱이 많아졌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연구진은 탈모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두피 뒷부분의 머리카락 100개 샘플로부터 머리카락 성장에 관여하는 진피유두 세포를 추출했다. 이어 실험실에서 특별한 배양 기술을 통해 이 세포를 수 백만 개로 증식시킨 뒤 두피에 다시 주입했다.
두피에 주입된 세포는 새로운 모낭의 형성을 자극하고, 머리카락의 생성이 중단된 모낭세포에 활력을 줌으로써 탈모와 대머리를 치료하는 효과를 냈다.
이 세포치료법은 심한 화상, 암치료, 노령으로 머리카락이 빠진 사람들에게 무제한 머리카락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고 더 타임스는 말했다.
과학자들은 “세포치료법은 기존 모발이식법보다 더 빨리, 덜 고통스럽게 머리카락을 자라게 해 줄 수 있다”며 5년 안에 이 치료법이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