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영국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동유럽 출신 이민 신청자 수가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영국 내무부에 따르면 2004년 5월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중·동유럽 8개국 출신 이민 신청자 수는 지난 1분기(1~3월) 4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2천명에서 13% 가량 감소했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출신자의 경우도 작년 1분기 1만420명에서 올해는 8천205명으로 현저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수치는 중·동유럽 국가들의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이들 국가 출신 근로자들의 서유럽 이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특히 영국에 정착해서 살다가 자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어 동유럽 출신 이민자 수가 절대 감소 추세를 보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현지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지난달 영국 공공정책연구소(IPPR)는 2004년 이후 영국에 정착한 동유럽 이민자들 가운데 50만명이 이미 자국으로 돌아갔으며, 향후 동유럽인들의 영국 이민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정부와 시민들은 동유럽 이민자 증가가 사회 문제를 일으킬 것을 걱정해왔으나, 지금은 대규모 역이민이 오히려 일부 산업에서 인력 부족 현상을 야기하지
않을까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동유럽 이민자들은 영국 전역에서 배관공 등 하급 엔지니어, 웨이터, 과일 따기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