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지도가 영국 런던에서 첫 선을 보였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영국 사회에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작업의 하나로 한국 고지도 전시회를 21일 런던 시내 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 개막했다.
내달 13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비롯해 17세기 초부터 19세기 말까지 제작된 우리 나라 고지도 25점이 선보인다. 이 전시회를 위해 한국문화원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품 중 25점을 엄선해 영인했다.
전시는 ▲조선전도 ▲김정호와 대동여지도 ▲천하도 ▲지역지도의 네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최규학 한국문화원장은 “한국의 지리적 위치와 지형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한국이라는 나라를 영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고지도는 역사적이고, 과학적인 기록물인 동시에 한 폭의 수채화로도 손색없는 예술품”이라고 말했다.
전시회를 찾은 영국지도학회의 제인 스펜스 회장은 대동여지도를 축소한 대동여지전도를 보고 “이 시대에 이렇게 지도를 정확하게 만들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원은 고지도 전시회를 발전시켜 내년에는 한국 국립중앙도서관 소장품과 함께 영국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국 고문서, 고지도 등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의 구성과 운영을 자문한 런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의 아시아부 담당관 베스 맥킬럽은 내달 4일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의 고지도가 땅에 대한 옛 사람들의 존경심을 표현한 것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할 예정이다.
한국문화원은 또 31일과 내달 7일 두 차례에 걸쳐 영국 청소년과 재외동포 2,3세를 대상으로 한국의 지형과 지도를 배우는 ‘안녕, 지도야’라는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