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상대 격투기 연습...“겁먹은 모습 보고싶다”며 친구 전신을 매장...무동기 범죄 더 충격
10대 청소년 4명이 4일간 이유없이 친구를 때리는가 하면 “겁먹은 모습을 보고 싶다”며 전신을 땅에 파묻고 살해 협박을 하는 등 실로 어처구니없는 범행을 저질러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6일 폭력을 행사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A(15) 군 등 2명을 구속하고 B(15) 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친구 사이인 A, B군 등 4명은 지난 달 27-30일 4일간 친구 C(15) 군을 파주시 야산의 폐가로 불러내 권투 방어 자세를 취하게 한 뒤 격투기 연습하듯 교대로 얼굴, 가슴 등을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특히 산에 성인 1명이 누울 수 있는 크기의 구덩이를 판 뒤 C 군의 얼굴을 뺀 나머지 신체 전체를 묻은 뒤 흉기로 위협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 군 등은 1년여 전부터 알고 지내던 C 군을 ‘성격이 온순하고 만만하다’는 이유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경찰에서 “그저 겁먹은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태연하게 진술해 조사 경찰관들을 당혹하게 했다.
실제 A 군 등은 C 군으로부터 금품을 빼앗는 등 통상적인 청소년 범죄 행각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 군 등은 30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죽이겠다”고 C 군을 위협한 뒤 함께 근처 슈퍼마켓에 물건을 사러 갔다 C 군으로부터 “3일간 맞고 있다. 살려달라”는 쪽지를 건네 받은 주인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순순히 혐의를 인정하며 ‘특별히 때린 이유는 없다. 소년원에 가게 되면 별 달고 나오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돈이 목적이거나 홧김에 때린 것이 아닌, 전형적인 무동기 범죄로 A 군은 소영웅주의 심리도 보였다”며 “격투기 프로그램 등 매스컴의 영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청소년 범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