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4일 집권 노동당의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사임 압력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브라운 총리는 이날 BBC방송의 ‘앤드류 마르’쇼에 출연,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 시기에 영국을 이끌어갈 적임자는 바로 나 자신이라고 믿는다”면서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당 안팎의 여론을 일축했다.
그는 40여년 만에 최악이라는 이번 지방선거의 패배에 자신의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노동당의 정책실패에 대한 책임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탓으로 돌렸다.
브라운 총리는 “책임을 절감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언급한 뒤 하지만 자신에게 영국을 발전시켜낼 아이디어와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총리는 “우리는 현 경기침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며 “우선 경제의 당면 과제를 추려내고, 우리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경제위기를 돌파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번째로는 영국을 다음 단계로 이끌어 갈 미래의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집권 노동당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159개 지자체, 4천23개 자리를 놓고 치러진 지난 지방선거에서 24%의 저조한 득표율을 얻는 데 그친 반면 제1야당인 보수당은 4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