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시초’로 불리는 영국에서 부재자 투표를 조작한 사실이 한 사회조사기관에 의해 밝혀졌다.
영국의 사회조사기관 ‘조지프 로운트리 트러스트’는 선거인 명부에 사망자와 가상 인물이 포함되는 등 선거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고 28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는 1일 런던시장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표된 보고서여서 주목된다. 조지프 로운트리 트러스트는 빈곤과 사회악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자들이 집중 거주하는 지역의 경우 3분의 1 가량의 투표용지가 누락되기도 했다. 케임브리지 북서부 피터버러 지역에서는 ‘유령’ 유권자 수천 명의 명단이 삭제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이와 관련해 이달 초 전직 시장을 포함한 3명이 대리투표 등을 시도하다 적발돼 수감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조사기관은 투표 용지를 나눠줄 때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반드시 대조해볼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선거인 명부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합법적인 투표자 여부도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스튜어트 윌스 히그는 “위정자들이 선거 판세를 바꾸는 데에만 관심을 쏟고 허술한 선거제도에 대해서는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