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 경찰서는 21일 대학 졸업증명서와 토익, 토플 성적표 등 각종 문서위조 관련 카페 40여개를 개설해 의뢰자들에게 문서를 위조해주는 대가로 1억 1천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문서 위조브로커 B씨(38)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위조된 졸업증명서를 발급받아 취업에 성공한 사람도 2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학력 때문에 결혼에 실패한 뒤 모 지방 국립대학의 가짜 졸업증명서의 위조를 의뢰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B씨의 주거지에서 300~400장의 위조된 각종 문서들과 전국의 40여개 국공립대학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양식과 직인, 토익·토플·JPT·HSK 등 어학관련 증명서 샘플 등을 증거로 확보했다.
B씨는 일반인이 진본과 대조해 보지 않을 경우 진위여부를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위조했으며 전문적인 위조를 위해 대형프린터기를 사무기기 렌탈업체에서 임대한 것도 확인됐다.
피의자 B씨는 “대학졸업증명서 의뢰가 가장 많이 들어왔다”며 “최고 건당 40~50만원을 받고 증명서를 위조해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B씨에 대해 공문서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B씨에게 의뢰해 위조 서류를 발급받은 혐의(공문서 위조 등)로 김모(30)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다른 의뢰자의 신원이 확인되는대로 소환 조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