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중앙은행(BOE)은 21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경제 위축에 대처하기 위해 500억파운드(미화 1천억달러)의 유동성 공급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은행들이 보유한 주택저당증권(MBS)을 국채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해 유동성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은행간 자금 거래의 숨통을 트게 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구입자들과 은행간 대출을 정상화한다는 것이다. 덩달아 주택시장과 영국 경제 전반에 도움을 줄 것으로 BOE는 기대하고 있다.
교환 기간은 1년이며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해당 MBS의 발행시점은 지난해 말 이전으로 제한하고, MBS의 등급도 AAA를 포함한 우량 증권으로 제한될 것으로 알려졌다.
머빈 킹 BOE 총재는 “이번 조치는 은행의 유동성 여건을 개선해 금융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인한 위험은 은행측이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장 관계자는 침체된 경제 회복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증권사인 툴렛 프레본의 이코노미스트인 레나 코미레바는 “자금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모기지 시장의 족쇄를 완전히 벗어나도록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지는 확실치 않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이에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지난달 MBS를 담보로 국채를 대여해 주는 방식으로 최대 2천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