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네트워크 상의 정보유출이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영국 역시 최근 점증하는 정보유출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영국의 사업·기업·규제개혁부가 런던에서 열리는 정보보안 박람회에서 공개하게 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13%에 이르는 대기업 네트워크에 대한 외부 침입 시도가 이뤄졌는데 이는 2년전과 비교할 때 10배 가량 증가한 수치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보안 문제로 영국 기업들이 지난해 부담한 직접 비용은 60억파운드(약 11조8천억원)로, 2006년의 100억파운드에 비해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급감한 점을 감안할 때 외부 침입에 따른 피해가 감소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FT는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정보유출의 건수는 정부기관에서 더 많이 발생했지만 기업체의 보안의식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영 의회 산하의 정보감독위원회(ICO)가 최근 적발한 정보유출 사례 94건 가운데 62건은 공공기관에서 발생했으며 28건은 민간기구, 또 나머지 4건은 자선단체에서 벌어졌다.
최근 국방부는 총 60만명에 이르는 군 지원자들의 개인 정보의 유출을 막지 못했으며, HSBC는 37만명의 고객 신상정보가 담긴 디스크를 분실했다. 또 운전면허 감독 당국 역시 300만명에 이르는 운전면허 응시자의 정보 유출에 속수무책이었다.
한편 FT에 따르면 기업체의 67%가 기업에서 사용하는 노트북과 USB메모리 등 저장장치에 대한 특별한 보안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컴퓨터를 도난당하거나 분실한 기업들 가운데 78%는 저장장치를 암호화하지 않았다.
리처드 토머스 ICO 위원장은 “최근 영국내에서의 정보유출 사례는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