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과 정보기관은 현재 영국에서 진행 중인 30건의 테러 음모를 감시하고 있다고 재키 스미스 내무장관(사진)이 밝혔다.
스미스 장관은 13일자 일요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5단계 테러 위협 단계 중 4번째인 ‘엄중한(severe)’ 단계에 처해 있으며, “테러 위협은 전혀 줄지 않고, 실제로 오히려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 상황(critical)’ 바로 밑인 ‘엄중한’ 단계는 테러 공격 가능성이 매우 높을 때 내려지는 테러 경보다.
스미스 장관은 “경찰과 정보기관은 현재 개인 2천명, 네트워크 200개, 진행 중인 30건의 테러 음모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 장관은 영국 정부가 기소 없이 테러 용의자를 구금할 수 있는 기한을 연장하려는 것은 이 같은 테러 위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노동당 정부는 야당 의원들과 같은 노동당 내 평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소 없이 용의자를 구금할 수 있는 기한을 28일에서 42일로 연장하려 하고 있다.
스미스 장관은 “우리는 테러 공격이 성공하도록 내버려둔 채 기다릴 수 없으며, 이것보다 앞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2005년 7월 7일 버스와 지하철에서 동시에 터진 자살폭탄테러로 52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겪었고, 2006년 여름에는 영국-미국 간 비행기를 폭파하려는 대형 테러 음모를 적발한 바 있다.
스미스 장관은 “지난 2년 동안 테러 위협이 더 심해졌고, 2007년 초 이래 57명이 테러 음모로 기소됐다”며 “이것은 상상의 이야기가 아닌 실제 위험이자 우리가 해결해야 할 실제 문제”라고 강조했다.
테러 용의자의 구금 기한 연장안은 하원과 상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