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초·중등학교 교사와 대학 강사들이 24일 동시에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대학노조는 14일 잉글랜드 내 250개 이상 대학의 강사들이 임금 인상 문제로 24일 하루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영국 최대 교사노조인 전국교사노조도 지난 2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같은 날인 24일 하루 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대학노조는 강사 임금을 학교 교사와 같은 수준으로 올려달라며 6% 혹은 연 1천500파운드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에서 대학 강사의 임금과 근로조건은 매우 열악하다.
이날 파업 투표에는 조합원 2만7천500명 중 39%가 참여했고, 투표자 중 65.5%가 파업을 지지했다.
샐리 헌트 대학노조 사무총장은 “대학 강사들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며 “똑같은 일을 하는 대학 강사와 교사들의 임금 간에 존재하는 큰 격차는 엄청나게 부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학노조는 “대학측이 강사들의 임금 인상체계를 교사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한 지 4년이 더 지났지만, 아직도 대학 중 47%는 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국교사노조는 4.2%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21년 만에 처음으로 24일 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예정대로 교사들이 파업을 하게 되면 잉글랜드와 웨일스 전역 초중등학교 중 절반이 문을 닫을 전망이다.
교사노조는 조합원 32%인 6만4천여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75%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정부가 제시한 2.45% 인상안이 소매물가 인상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실상의 임금 삭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학노조는 같은 날 파업을 벌이는 전국교사노조와 함께 공동 행사를 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