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8시16분35초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를 태운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러시아인 선장 세르게이 볼코프(34), 엔지니어 올렉 코노넨코(43)와 함께 탑승한 이소연씨는 발사를 앞두고도 전혀 긴장된 기색 없이 우주선내에서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발사대에서 1.5㎞ 떨어진 관람대에서는 이소연씨 가족과 한·러 우주관계자들이 손에 땀을 쥐면서 숨죽이고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
우주선은 엄청난 굉음과 함깨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 588초 후에 지구궤도 진입에 성공해 곧바로 지구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소유스호는 10일까지 34바퀴가량 지구를 돈 뒤에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한다.
이씨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총 18개의 우주과학실험 등을 마치고 19일 지구에 귀환, 러시아에서 약 2주간 회복과정을 거쳐 28일께 귀국한다.
◇우주인 임무는? 이씨가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수행해야 할 임무는 과학 실험과 지구와의 교신. 아울러 한국 전통물품을 지니고 우주를 향함으로써 한국 알리기에도 나선다. 주 임무인 18개의 과학실험은 공모를 거쳐 선정된 것.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인의 얼굴 변화 연구나 우주공간에서 식물이나 종자의 발아 생장 과정 연구, 초파리의 중력반응 및 노화유전자 탐색 등이 포함된다. 또 우주공간에서 한반도 및 지구 대기와 기상관측 연구도 진행된다.
이밖에 우주에서의 물현상 관찰과 지구와 우주에서 펜이 써지는 현상의 차이, 뉴턴법칙 실험 등 교육목적의 실험도 진행된다. 이 씨는 선발된 30여명의 국내 청소년과의 우주 교신 임무도 맡는다. 또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과 우리나라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열지도’가 새겨진 스카프 2종도 한국 알리기에 쓰인다.
이와 함께 자국의 지폐를 두고 오는 우주인 전통에 따라 한국 전통지갑에 1만원권, 5000원권, 1000원권 지폐를 가져가 우주정거장에 두고 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