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 용지면과 정읍시 영원면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데 이어 인근 정읍 고부면과 김제 용지면의 오리 농장에서도 AI 감염의심 오리가 폐사하는 등 AI가 전북 서남부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7일 전북도 AI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신고된 정읍 영원면 소재 오리농장의 폐사 원인이 고병원성(혈청형 H5N1) AI인 것으로 최종 판명됐다.
방역당국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이 농장이 정읍의 2차 AI 발생농장과 4.5km 떨어진 경계지역에 위치해 있고, 부검에서 신장 출혈 등의 AI 의심 증상이 발견되는 등 우려스러운 대목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방역당국은 이 농장을 곧바로 폐쇄했으며 사육 중인 오리 1만8천여 마리도 모두 매몰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뒤 이어 1차 AI 발생지인 김제 용지면의 양계농가로부터 1.7km 떨어진 오리 농장에서도 이날 AI 항체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번에 발견된 항체는 고병원성 가능성이 높은 H5 계열로 이 바이러스가 이미 이 농장에 전파됐음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남아있는 오리 3만 마리를 모두 땅에 묻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김창섭 동물방역팀장은 “수송 차량이 무방비 상태로 전남·북의 가금류 농장과 도로를 드나든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며 “전북 뿐만 아니라 전남도 더 이상 안전지대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