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이라크 반전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런던시내에서는 15일 최소 75만명에서 최고 150만명에 달하는 군중이 참가한 영국 역사상 최대 시위가 벌어졌다. 반전시위 주최측은 이날 시위에 참가한 인원이 200만명 이상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런던 경시청은 영국에서 이같은 많은 인원이 시위에 참가하기는 2차대전 이후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하이드 파크는 이날 근래에 보기 드물게 대규모 인파가 모였으며 켄 리빙스턴 런던 시장 등 정치인, 노조 지도자, 배우 등 유명인사들이 동참해 그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한편 블레어 총리(사진)는 반전시위를 앞둔 14일 자신의 이라크에 대한 강경 입장을 정당화하는 공세에 나섰다.
블레어 총리는 “TV에서 반전시위 장면을 보면서 이점을 잊지 말아달라. 시위에 50만명이 참가하든, 100만명이 참가하든 그것은 사담 후세인이 책임져야할 무고한 죽음의 숫자보다 훨씬 적은 수”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실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군사적 충돌을 막는 길은 사담 후세인이 국제사회가 제시한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고 협조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라크에는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민주주의가 없으며 후세인에 반대의견을 낼 경우 고문과 투옥, 죽임을 당할 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