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오르는 물가 때문에 영국인들이 저축한 돈을 꺼내 쓰고 있다.
가계 수입만으로는 생활비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가구당 저축을 생활비로 돌려 쓰는 액수는 석 달에 £961(190만원)이라고 버밍엄 미드셔즈 Birmingham Midshires 은행이 지난달 중순 밝혔다. 이 은행이 영국인 생활비와 저축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또 전기·가스·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 급등세에 최근 금융사태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부담금이 늘어 서민층은 물론 중산층도 큰 부담을 느낀다고 컨슈머 크레딧 카운셀링 서비스The Consumer Credit Counselling Service가 밝혔다.
금융 전문가들은 소득대비 모기지 부담이 빈곤층보다 중산층이나 고소득층Higher income earners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중산·부유층의 경우 세금 후 집에 가져오는 돈(net salary)의 44%를 모기지나 집세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5년 전 34%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빈곤층·극빈층의 경우 순소득의 8%만을 집값에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고충상담소(CAB:the Citizens Advice Bureau)는 집 소유자들의 모기지 부담에 대한 고민 상담이 35%나 늘었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참고로 영국에서는 매년 3월~4월초가 주민세 council tax와 수도료 납부가 겹쳐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