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수하물 문제 … 300여 편 운항 취소
지난 목요일(27일) 43억 파운드 공사비를 들여 성대하게 문을 연 런던히드로공항 제5터미널(T5)이 수하물 처리에 큰 문제가 생겨 항공편 연발·연착, 취소 등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영국항공(BA)은 개장 첫 날부터 수하물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개장 6일째인 4월1일(화) 현재까지 300여 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자신의 화물을 싣지 못한 채 몸만 떠난 승객도 있었다. 기내반입 등 수하물 체크인도 안돼 몸만 가거나 비행기를 타지 말아야 하는 최악의 선택을 해야하는 승객도 속출했다.
여행후 터미널 도착 승객들중 3∼6시간을 기다리다 짐을 찾으면 운이 좋은 편이었다. 상당수는 세관통관 위임장에 연락처와 주소를 쓴 후 ‘털털’ 빈 손으로 집이나 목적지로 향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비행기를 터미널에 댈 곳을 못 찾아 런던 상공이나 활주로에서 1~2시간을 소비하기는 예사였다.
BA와 BAA(영국공항관리회사)는 주인을 잃은 화물 3만개 정도가 히드로공항에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T5 사태로 △BA·BAA의 안일한 태도·책임 떠넘기기 △공항 추가확장 무용론 △히드로공항 고질적 문제점 △T5 필요성·기여도 △영국 산업 전반 문제점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