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게임에도 담뱃갑에 표시된 것처럼 이용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명확하게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달 27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심리학자 태냐 바이런 박사는 영국 총리실의 후원으로 작성, 발표된 보고서를 통해 독자적인 게임 이용 연령의 표시 등급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게임에도 영화등급위원회(BBFC)의 기준에 따른 등급이 매겨지고 있지만 ‘18세 이상 사용가능’ 등급을 받는 게임은 전체의 2% 정도에 불과하다.
유럽연합(EU)에는 ‘범유럽 게임 지표’(PEGI)라는 더 세분화된 등급 분류체계가 있지만 게임 배급업자들은 서류 제출 만으로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등급을 선택할 수 있다.
현행 등급 분류체계에서는 사용자가 등급 표시를 혼동하기 쉽고 기준을 어긴 사람에 대한 처벌이 미미하다고 주장한 바이런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새로 만들어질 체계에 따른 등급이 게임 소프트웨어의 포장 부분은 물론 판매점의 진열대에도 명확하게 표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런 박사는 “어린이에게 수영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은 채 수영장에 데리고 가는 사람은 없으면서 왜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교육 없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하게 놔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