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연간 결혼하는 커플의 수가 1862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정부 통계를 인용, 2006년 한 해 결혼 건수는 23만6천980건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862년 이래 가장 적었다고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미혼 남성 1천명 당 22.8명 만 결혼에 ‘골 인’한 셈.
연간 결혼 건수는 2002~2004년 반짝 증가했으나 2005년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9% 급감한 데 이어 2006년에는 또 4% 줄었다.
결혼 건수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는 동거 커플의 증가가 꼽히고 있다.
영국 성공회는 결혼을 미루거나 피하는 것은 물론 동거를 결혼의 한 형태로 여기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결혼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장결혼 단속 강화, 해외결혼 증가, 정부의 부족한 결혼 장려 정책 등도 결혼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영국 싱크탱크 정책연구센터의 질 커비 소장은 지난 10년 간 정부의 결혼 장려 정책이 미흡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수치는 놀라운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에 영국 아동 학교 가족부는 “정부는 자녀 양육을 위한 건전한 토대로 결혼을 장려하고 있지만 가족의 ‘단위’가 변하고 있으며 부모의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과 가족을 지원하길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