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입후보자의 29.5%가 최근 5년간 재산세, 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을 합쳐 100만원 미만의 소액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대 총선후보 등록 접수 첫날인 25일 오후 4시 현재 중앙선관위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후보자 373명의 자료에 따르면 재산세, 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 3개 세목을 합해 최근 5년간 100만원 미만의 세금을 낸 후보자는 110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18명은 아예 납세실적이 전무했다.
지난 2006년 한해 근로자 1인의 평균 소득세 납부액이 175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부 후보자들이 소득을 축소 신고함으로써 납세 의무를 회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납세실적이 1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인 후보는 49명이었고 500만원 이상 1천만원 미만은 17명이었다. 1억원 이상 고액 납세자는 50명이었고 이중 10억원 이상의 고액 납세자는 3명이었다.
세금을 가장 많이 낸 후보는 51억5천414만원을 신고한 빙그레 회장 출신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충남 천안을)였다. 김 후보는 재산 신고액도 1천437억7천여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5년간 세금을 체납한 적이 있는 후보는 등록 후보의 8.8%인 33명이었고 체납액이 5천만원 이상인 경우도 3명이나 됐다.
후보자 평균 재산액은 17억7천699만원으로, 3차례 대선후보로 나섰던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충남 홍성·예산)는 대선 차입금 등으로 인해 120억원의 부채를 신고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등록 후보자 가운데 비대상자 29명을 뺀 344명 중 52명이 병역을 필하지 않아 총선 입후보자의 15.1%가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역미필후보는 평화통일가정당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과기록을 가진 후보는 9.7%로, 지난 총선 때의 20%에 비해 규모는 줄었으나 방화, 사문서 위조, 뇌물 등 파렴치범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