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의 개인부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재무관련 사이트인 ‘언바이어스드’(unbiased.co.uk)에 따르면 올해 ‘부채 해방의 날’은 3월10일로 지난해 2월1일에 비해 39일이나 늦어졌다.
‘부채 해방의 날’은 소득 전부를 신용카드 수수료와 대출금, 이자 등 부채를 갚는 데 쓸 경우 원리금 전액 상환에 과연 며칠이나 걸릴 것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의 일종이다.
따라서 ‘부채 해방의 날’이 3월10일이란 건 1월1일부터 이날까지 70일 동안 벌어들인 돈은 몽땅 빚을 갚는 데 들어갔다는 의미가 된다.
실제 영국인들의 개인부채 규모는 지난 1년간 10% 확대됐고 이자율 또한 6% 이상 상승했다.
개인대출 규모도 26억 파운드에서 98억 파운드로 거의 4배나 늘어, 영국인들은 이자로만 거의 15억 파운드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신용카드 빚은 전년도 556억 파운드에서 549억 파운드로 다소 줄었다.
언바이어스드의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엘름스는 “지난해에 비해 대출 이자를 갚는 데만 거의 두달이 더 걸렸다. 올해 부채 해방의 날은 영국 소비자들에겐 정말로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가격비교사이트인 ‘머니팩츠’(moneyfacts.co.uk)에 따르면 개인대출 금리는 지난 6개월간 최대 4% 인상됐으며, 금융회사들은 주택대출과 무담보대출 부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머니엑스퍼트닷컴은 2006년 8월 이래 기본요율이 5%나 인상되고 대출 규정이 엄격해짐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10월말까지 6개월간 주택대출 신청에 대한 거절이 60%나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그 이래 두 차례에 걸쳐 기본요율을 현재의 5.25%로 인하했지만 일부 금융회사는 인하된 요율을 반영하는 데 실패, 더 많은 소비자들이 부채로 인한 문제에 시달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