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슈퍼마켓에서 1회용 비닐봉지를 추방하자는 환경캠페인에 적극 나섰다.
브라운 총리는 지난달 29일 데일리 메일 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내달 의회에서 슈퍼마켓의 비닐봉지 무료 지급 관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에 따라 앞으로 슈퍼마켓은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비닐봉지를 무료로 제공하지 말고, 5펜스씩 돈을 받고 팔아야 한다. 정부는 슈퍼마켓에 1년 간 유예기간을 준 뒤 내년에는 강제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데일리 메일 신문은 이번 주부터 신문 지면을 통해 비닐봉지 추방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사회 각계 각층 인사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막스 앤드 스펜서는 5월부터 고객들에게 5펜스를 받고 비닐봉지를 지급하겠다고 28일 선언했다. 다른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와 세인즈버리도 비닐봉지의 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총리는 지구를 황폐하게 하는 비닐봉지의 낭비 문화에 단절을 선언함으로써 다른 슈퍼마켓들도 막스 앤드 스펜서의 선례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총리는 수 백 만 가정들처럼 자신과 아내 사라는 매주 슈퍼마켓에서 배달받은 상품들의 “비닐봉지 무더기”를 보며 환경 공해의 심각성을 절감하게 된다며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확신하며, 지금이 행동할 때”라고 말했다.
영국에서 평균 한 가정이 연간 소비하는 비닐봉지는 약 800개에 달하며, 이 비닐봉지를 사용하고 버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겨우 20분에 불과하다고 데일리 메일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