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영란은행은 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 3.75%로 떨어뜨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인하는 지난 2001년 11월 이후 1년 3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차입금리가 지난 55년 이후 48년만에 최처치로 떨어지게 됐다.
금리인하조치를 발표한 영란은행은 성명서를 통해 “앞으로 2년간 국내외적으로 당초 예상보다 시장수요가 저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영국경제는 1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고 서비스산업 둔화와 제조업 주문 감소로 경기침체 염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지난 11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이 0.5%포인트의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영란은행의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영란은행은 지난 2001년 2%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 소비지출 확대와 주택경기 활황세를 이끈 바 있다.
한편 이번 영란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발표에 따라 12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비즈니스>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제학자들의 말을 인용, 이번 주에 발표될 2월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대다수가 이같은 조치가 불가피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내달에 올해 예산을 발표할 예정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도 올 성장률 전망치 하향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영란은행은 현재 올해 성장률이 3.1%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대다수 민간 경제학자들의 전망치 2.1∼2.3%보다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