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온라인 금융사기를 막기 위해 도입한 ‘칩 앤드 핀(Chip and PIN)’ 방식이 여전히 범죄망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칩 앤드 핀’이란 인터넷 뱅킹 등에서 발생하는 사기사건을 막기 위해 고객들이 서명 대신 개인인증번호(PIN)를 직접 입력토록 한 제도로, 상당수 은행들은 그 안전성을 높이 평가하며 이 방식을 앞다퉈 도입해왔다.
그러나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7일 은행보안 전문업체 크론토를 인용, 고객들이 이 제도의 ‘거짓 보안’에 속아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칩 앤드 핀 체계 하에서는 사기꾼들이 자신의 컴퓨터를 은행과 고객 사이에 접속시켜 ‘중간자 공격’을 감행할 여지가 있다는 것.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이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는 점이다.
크론토의 공동 설립자인 이고르 드로코프는 “고객과 은행은 각각 상대방과 직접 거래를 하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중간자’의 공격을 받고 있는 셈”이라면서 “상당수 주요은행들의 인터넷 뱅킹에서 이미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문제에는 전체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자사의 ‘시각암호를 이용한 개인인증방식(visual cruptogram)’과 같은 보다 강력한 거래인증제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