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초·중·고교생 5명 중 4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고, 매월 사교육비로 28만8000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더 많은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 초·중·고 272개교의 학부모 3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7년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다. 정부 차원에서 사교육비 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전체 규모는 20조400억원으로 우리나라 지난해 국내총생산(847조원)의 2.3%에 달했다. 초등학교는 10조2000억원, 중학교 5조6000억원, 고등학교 4조2000억원 등이다. 통계청 김진규 사회통계국장은 “이번 조사에서 유치원 사교육비와 어학연수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들 비용까지 감안하면 사교육비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학생 가운데 77%가 사교육을 받고 있었으며, 이들은 주당 10.1시간의 사교육 수업을 들었다. 초등학생은 월 평균 25만6000원, 중학생은 31만4000원, 고등학생은 35만9000원이 사교육비로 나갔다. 지난해 물가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초등학교에 입학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44개월 동안 4370만원의 사교육비가 들어가는 셈이다.
사교육비 수준은 부모의 학력과 재산,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대졸 이상의 부모를 둔 학생들은 90% 정도가 사교육을 받았지만, 중졸 이하의 부모들은 절반 정도만 자녀의 사교육에 투자했다. 통계청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의 학력 수준이 사교육에 더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득수준 별로는 최고층(월 평균 700만원 이상)의 사교육비 지출액이 월평균 46만8000원으로 최저층(100만원 미만)보다 9배가량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8만4000원으로 읍·면의 2.3배 수준이었다.
특히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사교육을 많이 받았다. 성적이 상위 10% 이내인 학생 10명 중 9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었으며 월 30만원을 지출했다. 하위 20%인 학생은 절반 정도만 사교육을 받았으며 지출금액도 12만원으로 낮았다. 학생들은 과목별로는 수학(58.6%)·영어(55.6%)·국어(39.3%) 순으로 사교육을 많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