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면 일어나 열정적으로 일을 시작하는 것으로 소문난 브라운 총리의 일중독증이 주변 사람들의 걱정을 들을 지경에 이르렀다.
총리 측근으로 알려진 헤이젤 블리어스 커뮤니티 장관은 브라운 총리에게 업무에서 벗어나 “약간의 즐거움”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충고를 했다고 데일리 메일 신문이 18일 전했다.
최근 브라운 총리가 하루 2∼3시간밖에 잠을 자지 않고, 점점 더 “탈진해가고 있다”는 소문이 정가에서 나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총리관저 서재에 새벽 2∼3시까지 불이 켜져 있고, 새벽 5시면 총리가 책상에 다시 앉아 있는 것으로 볼 때 총리의 수면시간이 2∼3시간에 불과하다는 게 주변의 추측이다.
브라운 총리의 상태에 대한 BBC 기자의 질문에 블리어스 장관은 “총리가 너무 열심히 일을 하고,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인정했다.
블리어스 장관은 그러나 총리가 기진맥진해져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분명 아니라고 말했다.
블리어스 장관은 “크리스마스 때 총리가 2주일 동안 휴가를 얻어 가족과 휴일을 보내는 것을 보고 기뻤다”며 “정치인들도 슈퍼 인간이 아니고, 피로를 느끼며,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리어스 장관은 “정치인의 생활에서 과도한 업무뿐만 아니라 약간의 즐거움을 갖는 균형이 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총리의 작년 여름 휴가는 단 4시간으로 끝났다. 가축 구제역 감염 사건으로 휴가지 도싯에서 부랴부랴 런던으로 귀성했다.
총리는 나중에 가족과 함께 지역구인 스코틀랜드를 찾았지만, 거기에서 전혀 휴식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총리실은 말했다.
랭카스터대학의 캐리 쿠퍼 심리건강학 교수는 “브라운 총리의 성격은 돌진하는, 야심만만한 타입“ 이라며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편하게 쉬는 게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쿠퍼 교수는 “스코틀랜드 장로교 목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브라운 총리는 성취를 위해서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