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표적인 사립명문인 이튼칼리지의 토니 리틀 교장이 영국 교육계에 만연해 있는 ‘평가문화’를 비판하면서 11~12개에 이르는 GCSE(중등교육자격시험)의 과목수를 현재의 절반 정도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GCSE는 한국의 수능시험처럼 학생들이 중등과정 교육을 제대로 이수했는지를 평가하는 영국의 국가 검정 시험으로 통상 10~11학년 학생들이 치르며 A-레벨(대학준비과정)과 함께 대학 진학시 중요한 잣대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그는 “‘영국에 시험이 너무 많지 않은가’라고 질문해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아이들이 하는 모든 일을 평가하려는 습관이 있다”며 영국 교육계에 팽배한 평가문화를 꼬집었다.
그는 이어 GCSE의 과목이 11~12개에 이르는 등 너무 많다고 지적하면서 그 수를 현재의 절반 수준인 5~6 과목 정도로 제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7세, 11세, 14세 때 학생들이 보는 전국 학력평가시험인 Sats도 영국 교육계에 만연한 평가문화에 일조한다면서 역시 이를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영국 학생들이 어렸을 적부터 다른 나라의 학생들에 비해 더 많은 과목에서 더 많은 시험을 치르고 있다는 비판이 줄곧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브라이튼칼리지와 같은 영국의 일부 학교들은 이 같은 교육문화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GCSE의 과목 수를 제한, 학생들이 스포츠나 다른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보장하고 있다.
이튼칼리지는 헨리 6세 때인 1440년 설립되었으며 지금까지 총리만 18명을 배출한 영국 사학의 명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