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기이한 현상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는 7일자 ‘서울의 고요한 아침’이라는 제목의 르포 기사를 통해 “평양의 핵 야심으로 촉발된 국제적 긴장에 무관심한 한국인들은 놀라울 정도의 태연함을 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 몽드>는 “핵은 대세에 별 영향을 주지 않고, 아무튼 우리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는 서울 종로의 한 식당 주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흔치 않은 태연함, 혹은 아무런 의식이 없다고 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르 몽드>는 “1998년 출범한 김대중 정부 아래에서 북한을 더 이상 악마로 조명하지 않게 됐다”며, “젊은 세대는 만일 북한이 핵을 가지면, ‘좋아, 통일이 되면 우리가 물려받을 것’이라고까지 말한다”고 소개했고, “이런 순진함을 넘어서, 한국인들이 이토록 기이하게 평온한 것을 어떻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라고 다시 물었다.
<르 몽드>는 “물론 일부 여론은 일방적으로만 보이는 대북 개방 정책의 성과에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 여론은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 직전에 지급된 2억달러가 입증해 주듯이, 대북 정책의 투명성 결여를 비판한다”고 지적하고 “한국군 5명이 전사한 지난해 6월29일의 남북한 해상 교전에도 불구하고, 화해 정책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의식 속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인식이 지워졌다”며 “지나친 경계태세에 있다가, 위험을 부정하는 식의 그 반대 방향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