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업체인 맥도날드를 비롯해 직원 교육 프로그램이 잘 구축된 3개 업체에 대해 정규 교육에 준하는 기술자격증을 수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고 A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정부의 새로운 방침에 따르면, 맥도날드와 철도회사 ‘네트워크 레일’, 항공사 ‘플라이비(Flybe)’ 등은 자사의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마친 직원들에게 대학 지원을 위한 고등학교 학위에 준하는 공인 자격을 발급할 수 있게 됐다.
맥도날드는 이를 위해 ‘교대 근무 관리자 기본 과정’이라 불리는 직원 훈련 과정을 도입할 예정이며, 네트워크 레일과 플라이비는 일터에서 활용될 수 있는 엔지니어링 기술과 고객 서비스 과정을 통합한 ‘고급 훈련 코스’를 통해 앞으로 대학 학위에 준하는 공인자격증을 지급토록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부의 ‘학교와 일터 장벽 붕괴’ 계획에 대해 재계와 학계는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영국 산업 연맹’은 이번 조치가 “기업이 원하는 인재 발굴을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며 환영했으나 ‘대학연맹(University and College Union)측은 직업 교육이 전인적 교양 함양을 지향하는 교육의 본 목적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일부 대학들은 지난주 ‘맥-학위’를 받은 지원자에게 입학 자격을 주는 것에 대해 강한 반발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맥도날드 등의 기업에서 발급할 공인 자격 코스의 통과를 위해서는 엄격한 요건을 충족시켜야 할 것”이라 반박하며 “직업훈련을 통해 취득한 자격을 취업이나 학교 지원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자유롭게 호환, 사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시도가 성공적일 경우 해당 기업의 수를 늘리는 등 제도를 확대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