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1일 경기도 용인 소재 놀이공원인 에버랜드에 위치한 창고들을 압수수색해 대규모의 미술 작품들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작품들은 적게는 수천점에서 많게는 수만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수사진은 너무 분량이 많아 구체적인 압수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날 발견된 미술품의 규모가 막대한 점에 비춰 유명 화가가 그린 고가 미술품들이 섞여 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최근 이 창고가 공식적인 용도와 달리 고가의 미술품들을 보관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날 오후 4시께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명을 현장에 보냈다.
이 창고들 중 상당수는 에버랜드 내 삼성화재 부설 맹인안내견 학교 뒤에 위치해 있으며 안내견이나 사고 구조견의 축사나 행사용 소모품 등을 보관하는 저장고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특검팀은 비슷한 시각에 인근에 위치한 삼성화재 교통박물관 건물 내 일부 공간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박물관은 삼성화재에서 운영하는 시설로 개관 직전 해외 미술품 보관 창고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진은 이날 창고에서 수천 내지 수만점 정도로 추정되는 미술품들을 발견해 현장에 가지런히 정리해 놓고 있으며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어떻게 압수해 올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특히 고가 미술품이 다량 포함됐을 가능성을 감안해 작품들에 대한 영상 촬영 가능 여부와 훼손 없이 압수하는 방안 등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량의 미술품들이 발견된 데 대해 삼성측은 해당 창고가 리움미술관 등에서 전시하고 남은 그림들 보관하는 장소였다고 특검팀에 해명해 온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사진의 구체적인 미술품 확인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