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의 폭력 범죄로 골치를 앓고 있는 영국 정부가 칼을 소지한 학생들을 적발하기 위해 중고등학교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재키 스미스 내무장관은 20일 BBC1의 ‘앤드루 마 쇼’에 출연해 “일부 학교에서 금속탐지기 사용이 적절한지 살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학교들이 기차역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한 영국교통경찰의 경험을 원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미스 장관은 “칼을 소지하는 게 더 안전하지 않고, 오히려 폭력의 희생자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청소년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속탐지기는 우선적으로 런던, 버밍엄, 리버풀 등 칼을 사용한 범죄가 극성을 부리는 도시의 중등학교에 일차적으로 설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주 13세 소녀가 런던 남부의 한 학교 밖에서 칼에 찔려 사망한 사건을 포함해 일련의 칼을 동원한 범죄 사건들을 수사하고 있으며, 고든 브라운 총리도 거리의 10대 폭력배들이 “통제를 벗어났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에서 칼을 사용한 범죄의 4분의 3 이상은 12∼20세 청소년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
술에 취한 10대 폭력배들이 세 자녀를 둔 아버지를 무참하게 죽인 사건 후 영국에서는 10대 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내무부는 10대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금속탐지기 설치 외에 ▲술값 인상과 술 광고 제한 ▲폐쇄회로 TV 설치 확대 ▲불량청소년에 대한 검색 강화 등 다양한 대책안을 내달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