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혁에도 ‘양질의 교육 못받는다’ 불신
영국에서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는 중산층이 늘면서 공교육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집권 당시인 1997년 공교육 강화를 주장하면서 교육개혁을 추진해왔지만 자녀를 사립학교로 보내는 영국 중산층은 오히려 더 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0일 보도했다.
영국 아동학교가족부(DCSF)에 따르면 사립 초중등학교 학생 수는 2004년부터 꾸준히 늘어 4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에는 전체 중등학생의 7.1%가 사립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2007년에는 7.3%인 23만2620명으로 늘었다. 사립 초등학교 학생도 2004년 5.5%에서 2007년에는 5.6%로 늘어 19만9030명에 이른다.
맨체스터·노팅엄·브리스톨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학생 10명당 한 명 이상이 사립 학교에 다니고, 수도 런던의 켄싱턴과 첼시 지역에서는 초등학생의 45%가 사립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집계됐다.
런던 등 소득 수준이 높은 대도시에서 사립학교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계층 간 교육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이 나온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5년 사이에 사립학교 교육비가 40%나 증가했지만 여전히 많은 중산층이 공교육을 버리고 사교육을 택하고 있다”면서 이는 공립학교에서는 질 좋은 교육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