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5일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의 의혹 제기에 대해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고 정상적인 경영활동 및 글로벌 사업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그룹은 그 동안 김 변호사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최대한 관용과 인내심을 갖고 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허위폭로로 인해 그룹의 이미지가 손상되고 경영활동이 위축될 우려가 있어 좌시할 수만 없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김 변호사의 폭로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고 검찰, 사법부 등 국가 기관의 명예와 신뢰까지 실추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판단, 김 변호사의 폭로에 대해 대응 수위를 높이는 쪽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삼성 임원으로 재직했던 김 변호사의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며 “지금까지 제기된 김 변호사의 허위 주장이나 향후에 나올 폭로 일체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것이 그룹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배포한 해명자료는 총 25페이지로 김 변호사의 △행동동기와 배경 △주장의 진위 △주장과 사실 관계 등 3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삼성의 해명에는 △차명계좌가 김 변호사와 합의해 개설된 것이며 △국제 수준의 회계기준을 준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식 결산이란 있을 수도 없고 △검찰 떡값 주장과 로비 명단에 대해서는 ‘검사와 판사 대상의 떡값이란 게 실체가 없기 때문에 괴명단에 불과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삼성은 ‘회장의 로비 지침서’라고 공개한 문건에 대해서도 “대부분 국제 경제 동향, 제품 개발, 우수 인재 확보 등 회사 경영에 관한 사항”이란 점을 강조했다.
또 에버랜드CB 사건을 축소·조작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에버랜드 CB는 그 동안 수 많은 시민단체와 언론이 주목하는 가운데 3년반에 걸쳐 방대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된 건으로 축소 로비를 했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