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야당 보수당이 인종차별주의 논란을 빚을 수 있는 이민 반대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논란의 진원지는 웨스트미들랜즈 지역 보수당 의원 후보로 공천받은 나이젤 해스틸로우. 그는 무제한 이민이 ‘피 바다’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한 보수당 출신 고 이녹 포웰 의원의 발언을 지지하는 칼럼을 썼다가 물의를 빚자 결국 4일 보수당 의원 후보직에서 물러났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해스틸로우는 울버햄튼 지방신문인 ‘익스프레스 앤드 스타’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이 나라의 최대 문제는 이민이라고 말한다”며 40년 전 포웰의 “피 바다” 발언은 옳았다고 말했다.
당시 포웰 의원은 이 발언으로 난리가 난 후 1968년 보수당 예비내각 각료직에서 해임됐고, 정치적으로 밀려난 존재가 됐다.
해스틸로우는 “무제한 이민이 이 나라를 돌이킬 수 없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포웰의 발언은 옳았다. 이민은 극적인 변화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해스틸로우는 그러나 문제의 칼럼 때문에 당 본부로 불려갔다 온 후 지역구 의원 후보직에서만 사퇴했을 뿐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거나 사죄하지는 않았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수도 지난 8월 BBC ‘뉴스나잇’ 프로그램에서 영국에 이민자가 “너무 많다”며 이민자들이 학교, 병원, 주택 등 공공서비스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이민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동구권 이민자가 대거 유입하면서 이민자들이 영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사회복지에 압박을 주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반이민 정서가 감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