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졸자의 초봉이 남성 대졸자에 비해 연간 1천파운드(189만원 상당) 이상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 인터넷판에서 6일 보도했다.
대학 졸업 후 3년 안에 연봉 2만5천 파운드(4천700여만원 상당) 이상을 받는 남성은 40% 가량인 반면 여성은 26%에 불과했다.
이는 영국 고등교육통계청(Hesa)이 2003년에 대학을 나온 2만5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얻은 결과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영국 대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전선에 매진하지만 4명 중 3명만이 정규직에 종사하고 있다.
또 대졸 남성이 여성에 비해 고소득 직종에 곧바로 취업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남성은 취업실패를 무릅쓰고 일시적 실업상태를 각오하면서 임금수준이 높은 직업에 도전하지만 여성은 일단 취업해 경력을 쌓은 뒤 원하는 직장으로 옮겨가길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책임자인 캐서린 벤필드는 “여성은 본인의 기대에 못 미치는 직장을 취업하더라도 순순히 받아들이는 편”이라며 “남성은 일시적 실업상태에 처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이는 ‘완벽한’ 직장을 구하려고 부단히 시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전에 영국 기회균등위원회의 조사결과에서는 여성들이 아이를 갖은 뒤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남녀간 임금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졸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자녀가 없는 정규직 여성조차도 남성에 비해 저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인종문제도 대졸자의 장래를 결정하는 방향계로 작용하고 있다. 대학졸업 3년차를 기준으로 한 취업률은 아시아계가 75%로 가장 높았고, 백인은 74%, 흑인은 67%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졸자 7명 중 1명은 졸업 후 일시적 실업상태를 경험하며, 10명 중 1명은 취업이 아닌 여행에 상당 기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