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TOEIC)이나 텝스(TEPS) 등 주로 듣기와 문법 위주인 대기업들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 영어평가 기준이 말하기 위주로 달라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그룹은 28일 “토익 고득점자가 실제 외국인과 만나서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 하는 사례가 수두룩하다”며 “토익이나 텝스 대신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영어 말하기 시험인 OPIc(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를 실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CJ그룹은 올해 초부터 신입사원 채용에 OPIc를 도입했고, SK텔레콤과 오뚜기도 임직원 교육용으로 OPIc를 실시하고 있다.
또 신라호텔은 올해 임직원 내부 승진 평가용으로 OPIc를 도입했고 삼성도 OPIc를 해외파견 직원과 일부 임직원의 승진 평가에 활용해 왔다.
특히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가장 많은 국내 최대 그룹 삼성이 OPIc를 도입하는 방안을 확정할 경우 실제 영어 구사력을 신입사원 공채 영어평가 기준으로 삼는 움직임이 재계에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OPIc는 미국 LTI사가 주관하는 영어 말하기 시험으로 인터넷을 통해 질문을 하고, 응시자가 녹음한 답변은 미국으로 보내 LTI의 전문 평가자들이 7단계로 평가해 등급을 매기는 시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