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화이트 칼라와 블루 칼라, 사회계층 간 수명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의 조사 결과 전문직 종사자가 하위직 육체노동자보다 7년 이상 오래 사는 것으로 드러나 수명의 빈부 격차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데일리 메일이 25일 보도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직 여성의 평균 수명은 2001년 82.6세였으나 2005년 85.1세로 늘어났다. 4년 사이에 무려 30개월이나 수명이 늘어났다.
반면 최하위 사회계층에 속하는 여성의 평균 수명은 2001년 77.9세에서 2005년 78.1세로 4년 동안 10주 늘어났다.
전문직 여성과 하위직 여성의 수명은 7년이나 차이가 났고, 특히 법조계와 의학계 전문직 여성은 남녀와 사회계층을 통틀어 가장 장수를 누리는 사회계층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2005년 기준 전문직 평균 수명은 80세지만, 육체노동자의 평균 수명은 72.7세에 불과했다. 역시 전문직과 하위직 사이에 7세 이상 수명 차이가 났다.
통계청의 조사 보고서는 “전문직 여성이 더 질 좋은 보건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더 나은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하위직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술과 담배를 많이 하고, 이로 인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건강 관련 싱크탱크인 킹스펀드는 “남녀 상관없이 직업에 따른 수명 격차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저임금 하위직 육체노동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공해가 심한 붐비는 도로변에 거주하며, 흡연을 더 즐기고, 지방과 설탕이 많이 함유된 싸구려 음식을 먹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